재한 외국인들도 불편이 상당했다.
기억이 썩 생생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느낌이었다 하는 흐릿한 감상을 품고 있었는데 다시 집어 든 책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아직도 세상은 그대로다라는 식의 내용이 많았다.
작품이 아니라 작품을 둘러싼 환경이 한심하도록 이분법적이었다.세 번째로 책을 다시 펼쳐 들었다.치열한 작품에 대한 안이한 독서 아닐까.
혹은 반도체나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 많이 하는 그 대기업이 거인인가? 그런데 왜들 ‘잘 사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이 심성이 곱다고 말하고 대기업 직원이 되려고 그토록 애를 쓰는 걸까.거인은 구조 속에 숨은 듯한데.
자영업자를 착취하는 사람은 고객인가.
물론 작품에서 난쟁이-거인.브람스의 개성과 논리적 전략이 집중적으로 반영된 작품이기도 하다.
리드미컬한 흐름이 생동감 있게 부각된 3악장에 이어 대미의 4악장에서 츠베덴은 기대했던 대로 클라이맥스를 화려하게 구현하였다.대위적 짜임새가 현학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음악회의 후반부에는 바그너의 화려운 사운드가 유려하게 펼쳐졌다.음악적 텍스처는 가볍게 처리하는 듯했다.